한의협이 중국 투유유 박사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를 위해 협회내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12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 을 갖고 "중국은 중의학의 육성 발전을 통해 노벨상까지 거머쥐었다"면서 "한의학의 현대화와 과학
화의 부진은 수십 년 간 양방의 반대를 이유로 방치해 온 정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부 중의약관리국의 연간 예산규모가 1조 3600억원이 넘는데 비해 한국은 2013년 보건복지부 R&D 총예산 3596억원 중 한의학 분야 예산은 114억원으로 3.2%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의협은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 및 세계화를 위해 협회 내 의료기기 교육센터 설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한의사의 진단용 의료기
기 사용"이라며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3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한의사 의료기기 시
용 만장일치 판결 이후 양방의료계의 방해를 핑계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설치, 한의사들에게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추가적인 교육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의협은 한의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의대교수들에 대해 출강금지 권고와 함께 윤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필건 회장은 "국내에서는 전문가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해외 유명 의대교수 및 전문가를 초빙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기간은 12주에서 16주
정도로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정부에 대해서도
한의학 연구 및 임상 인프라 확충 등 한의학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한의정책을 총괄하는 한의약정책관실은 보건의료정책실
산하로 편재돼 독자적인 정책 수립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확대개편이 절실하다"며 "식약처에 근무하는 한의사도 600여명이 넘는 직원 중 단 2명에 불과해 한약 관련 전문 부처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보건복지부 내 한의약 육성·발전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 직속 한의학 육성·발전위원회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필건 회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한의학 과학화·현대화의 기본"이라며 "중국도 중의사들에게 의료기기 사용뿐 아니라
수술 및 일부 양약의 사용까지 허용하면서 중의학 과학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