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과 김필례 시의회 의장은 4일 하루 동안 “예산을 세우겠다”와 “시에서 예산을 올리면 무조건 통과시키겠다”는 말을 연거푸 했다. 바로 장애체험을 진행하면서다.
고양시장애인복지연구모임의 제안으로 장애체험에 나선 이들은 직접 수동휠체어를 타고 시청 곳곳을 직접 누비면서 가는 곳마다 담당공무원에게 시정을 지시했다.
실제 시장실 안에 위치한 타운미팅룸에서 1층으로 내려온 이들은 별관 램프를 통해 별관 1층에 위치한 무인발급기 부스와 민원실 장애인전용창구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무인발급기 부스의 턱이 높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자, 즉시 최 시장이 “판을 덧대서라도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민원실 장애인 창구에 정작 담당 공무원은 없고 테이블 위에 화분만 가득하자 민원실장을 호출해 화분을 치우고, 장애인이 들어오면 담당자가 오게끔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필례 의장과 이상운 부의장 등이 (장애인) 이용자가 적어 담당자를 배치하기 힘들면, 차임벨이라도 설치하라고 말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어 1층 장애인 화장실을 둘러본 후, 2층으로 이동해 본관으로 가는 과정에서 연결통로의 유리문이 고정되지 않아 열기 힘들자 이를 자동문으로 교체하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또 시장실이 위치한 본관 2층 화장실에 휠체어가 아예 들어가기에 좁자 최 시장은 “최소한 장애인들이 시장실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올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 시장 일행은 이미 별관 2층 화장실 문이 좁아 아예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 시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이번에 추경예산에 적극 반영해 보고, 정 안 되면 내년 본예산 때라도 편성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필례 의장도 체험하는 동안 내내 “시에서 예산을 올리면 무조건 통과시키겠다”고 말해 빈말이 아님을 드러냈다.
이날 체험은 당초 전동휠체어를 타고 시청 밖 도로까지 체험해 보려고 했으나, 시위 인파로 인해 시청 내에서만 체험하는 것으로 축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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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dreamnews@cyworld.com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