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의 중소제약 M&A 행보를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이 생산시설 구축 필요성에 따라 중소제약사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GMP 시설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지만 최근 영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제네릭 한계에 직면한 중소제약사들도 잇따라 바이오기업과 M&A를 성사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디에스케이 자회사 프로톡스는 매출 300억 원대 중소제약사 메디카코리아 지분 51%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M&A를 성사시켰다. 인수금액은 380억원 규모다.
프로톡스는 신개념 보툴리눔제제인 ‘프로톡신’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보툴리눔 제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메디카코리아를 인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카코리아는 종근당 고 이종근 회장의 차남인 이덕한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피부과 분야에 강점을 지닌 중소제약사로 피부과 사업부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화장품 브랜드 네이언스를 론칭 하는 등 뷰티-피부과 부문에 경쟁력을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은 307억원으로 4.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7억 5000만원으로 전년대비 비 40%이상 감소했다.
이번 메디카코리아 지분 인수는 레고켐바이오가 한불제약을 인수하면서 레고켐제약을 설립한 것과 함께, 올해 2번째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레고켐제약 공장 준공을 통해 종합 제약회사로 도약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자회사인 레고켐제약은 최근 'High Quality, Low Price'라는 슬로건 아래 의약품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중인 한불제약을 인수해 레고켐제약으로 사명을 변경 후. 올해 초 리노베이션을 시작하여 4개월여 만에 KGMP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으로 준공을 완료했다.
레고켐제약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 의약사업부문은 올해 2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바이오기업 크리스탈도 원료전문 화일약품과 인수합병을 성공한 이후 오송제약단지에 위치한 비티오생명제약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종합 제약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기업 젬백스&카엘도 항암백신 등에 대한 국내 생산시설 거점 기지 마련을 위해 상장기업 삼성제약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셀트리온의 한서제약 인수(셀트리온제약)로 본격화된 바이오기업의 중소제약 인수합병은 이번 메디카코리아 M&A를 기점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한다.
최원석